산수유 마을에 갔더만/청락
산수유 마을에 갔더만/청락
노랑머리 귀염둥이가
구례마을 산비알에
아담스럽게
핀 듯 안 핀 듯 몽알몽알
소박한 미소지음으로
자리를 펴고 앉아 있다
낮은 꽃담 옆
벽화를 걷는 시를 읊다
오래된 친구가 생각난 듯
어린 손녀 고사리 손을 본 듯
반곡마을 서시천에는
너럭바위를 타고 흐르는
산빛 그리움이
샛노란 봄물에 젖어
꼬물꼬물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
20200318
산수유 마을에 갔더만/청락
노랑머리 귀염둥이가
구례마을 산비알에
아담스럽게
핀 듯 안 핀 듯 몽알몽알
소박한 미소지음으로
자리를 펴고 앉아 있다
낮은 꽃담 옆
벽화를 걷는 시를 읊다
오래된 친구가 생각난 듯
어린 손녀 고사리 손을 본 듯
반곡마을 서시천에는
너럭바위를 타고 흐르는
산빛 그리움이
샛노란 봄물에 젖어
꼬물꼬물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
20200318
뱀사골 천년송/청락 하늘을 보라 저 굽이쳐 뱀처럼 돌아내린 계곡을 보라 얼굴마다 웃음꽃 단풍 길따라 흥얼거리는 노래소리 콸콸콸 흐르는 기세가 사뭇 호기롭다 가파른 와운마을 초입 바위에 뿌리내린 굽은 소나무에 감탄하고 저기 천년송에 올라가 하늘을 보라 투박한 세월의 껍질조차 아름답게 피워낸 숙연한 거물이다 순수한 구절초가 부끄러운 듯 옹기종기 피어있고 새소리 고운데 푼수꾼 아낙들 수다에 하늘을 보다…
첫발의 용기/청락 니가 사는 것을 자랑할 수 있어서 한잔 술에 안주가 되어줘서 고맙구나 산으로 숲속으로 니 엄마와 손잡고 걸을 수 있어서 알콩달콩 바라보고 있어서 토닥토닥 힘이 나게 함께 웃고 있어서 행복하다 니가 사는 모습이 흐뭇하고 대견해서 고맙고 니가 내 아들이고 니가 내 손주라서 행복하다 오늘 열심히 산다면 미래는 보장될 것이다 아장아장 그 첫발의 기쁨을…
그리움/청락 창가에 꽃을 두고 떨어져서 바라보니 멀리 마른 나무에도 꽃이 핀 듯 보이누나 타국 먼 곳 벗이 보고파 별빛 창을 열었더니 달 뜬 밤에 꽃 그림자 온 방에 가득차네^^ 20210306
소중한 사람/청락 내가 그리워할께 너는 울지마 내가 많이 사랑할께 외로워하지마 보고 또 보고 싶은 소중한 사람아 달빛이 커졌다 작아졌다 너를 따라 비추고 비파의 현이 두 줄 세 줄 바람따라 가락따라 춤추는 한 너를 잊지 못할거야 부르는대로 바라는대로 꽃이라 부르면 꽃이 되고 별이라 하면 별이 되고 어디서라도 흐르는 물처럼 다시 만날 때까지 진흙탕에서도 연꽃처럼 곱게…
사는 동안/청락 간절함으로 기도하고 작은 성취에도 크게 기뻐하며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라 네가 주는대로 받을 것이니 나눔에 인색하지 말고 신중히 판단하여 행동하되 지조를 잃지 말며 돌탑에 하나를 더하는 떨리는 정성으로 살되 순간 멈춰야하는 절제를 기억하고 살자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달이 밝아도/청락 아이들 키운다는 것은 세상을 하나 다시 만드는 것이다 밤새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것은 용광로의 쇳물을 식히는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커왔는 지 돌아 보는 것이다 검게 탄 옥수수 수염을 떼고 껍질을 벗기는 것이다 꼬리에 불을 달고 큰 별, 작은 별 그리고 살면서 뱉은 어수룩한 투정을 섞어 대장간의 풀무질로 밤새 해를 만드는 것이다 새벽이…